본문 바로가기
여행

경주 여행 일지 2: 대릉원, 호랑이카츠, 가배향주, 흑백사진

by sincere 2022. 5. 1.

대릉원의 목련나무 포토존이 대릉원 후문과 제일 가깝다고 해서 후문 쪽으로 입장했다.

입장권은 네이버 예약하기를 통해 구매했고 입장권은 성인 3000원이었다.

평일 방문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대릉원 지도

 

대릉원 지도에는 포토존이라고 따로 표시가 돼있다.

근데 지도를 보아도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분명 지도에서는 2분 거리인데 나는 포토존 찾는데 15분을 헤매다 겨우 찾았다ㅋㅋㅋ

 

 

후문에서 포토존을 찾는 길은 이렇다.

1. 후문의 첫 갈래길에서 왼쪽으로 꺾은 후 또다시 나오는 갈래길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2. 앞으로 쭉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만 가는 길이 나올 텐데 그 길을 따라 쭉 가다 보면

3. 잔디밭에 초록색 고무로 길을 만들어둔 곳이 있을 것이다.

그곳이 포토존!!!

이렇게 쉬운 길을 나는 15분을...ㅜㅜ

 

 

대릉원 내부

그도 그럴 것이 대릉원의 표시된 모든 고분이 다 커 보이고 육안으로 그 크기를 비교하기가 어려웠으며

뒤를 돌아도 왔던 곳, 앞을 봐도 왔던 곳이라 구분이 안됐다ㅎ

겨우 찾아낸 포토존에는 몇몇 팀이 줄 서있었다.

줄 서는 곳은 해를 가릴만한 나무가 없어서 뜨거운 햇빛에 지친 사람들은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평일에도 최소 5팀에서 많게는 8팀까지 줄을 서는 거 보면

주말에 사진 찍는 건 정말 어렵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한 팀이 오래도록 사진을 찍자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하나 둘 야유를 내뱉기 시작했고

그 소리를 생생히 들은 나는 초스피드로 3장 찍고 바로 빠져나왔다

 

 

... I'm 소심 걸

 

 

 

후다닥 찍은 결과물...ㅎ

 

후다닥 찍고 나서 결과물을 확인하니 역시나 엉망이었다ㅋㅋㅋ

그래도 나름 정가운데에 잘 서서 찍었으니 만족...

4월 말쯤 간 거라 이미 목련은 다 져서 초록잎이 무성했고 그에 반해 고분은 초록보다 마른 잔디가 더 많다 보니

차라리 밤에 와서 찍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단 생각도 했다.

아쉽....

 

 

 

호랑이카츠 안심카츠정식 14900원

대릉원에서 한바탕 사진을 찍고 난 후 [호랑이카츠]에 방문해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맛있다고 소문이 나있는데 반해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광고에 속은 것인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직접 먹어보니 맛있어서 그냥 다른 곳에 손님이 몰렸나 보다 했다.

(호랑이카츠 앞에 유명한 온천 집 샤부샤부 가게가 있었는데, 거긴 웨이팅이 꽤 있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게 돼있었는데, 가격이 대부분 치킨 한 마리 값 조금 안돼서 후들후들했지만

여행 온 거 돈 쓰려고 온 거니 호랑이카츠를 검색할 때 자주 나온 안심 카츠 정식을 선택했다.

맛은 맛있었다.

고기는 육즙이 가득했고 겉은 바삭했으며

사진에서 보듯이 겉 튀김이 얇아서 고기로 배 채운 다는 느낌을 그대로 받았다.

돈까스 소스도 고추냉이, 소금, 돈까스소스, 유자소스 총 4종류였고

후식으로 망고 푸딩을 함께 줘서 깔끔한 한상을 받은 것 같았다.

 

 

가배향주 - 메뉴이름이 기억이안나...6000원

 

점심도 먹고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발이 아파서 이끌리듯 들어간 [가배향주] 카페

바삐 움직이는 길 위의 사람들과 달리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보여서 들어왔는데

우리 동네에 이런 카페 있음 맨날 갔다 할 만큼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분위기는 엔틱 그 자체인데 세련된 이미지까지 함께 있어서

사람으로 형상하면 외유내강 스타일-

카페의 내부 공간이 두 공간으로 나뉘어 있고 두 공간 사이의 벽에 뚫려있는 큰 창을 두어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곳이었다.

엔틱 한 장신구들이 많았고 가게 한쪽에는 장신구를 판매하는 장식장이 있었다.

각 테이블마다 작은 티컵에 꽃이 놓여있었고,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내가 마신 커피는 이름을 까먹어 알려줄 수 없지만

주문 당시 포스기 옆에 그림으로 이쁘게 그려져 있던걸 주문했던 기억이 있다.

맛은 정말 맛있었다.

크림이 올라가 있는 걸 보면 맛이 없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ㅎㅎ

 

 

경주 여행하다가 사람들 사이에 껴있는 게 너무 지친다고 하면 이 카페에 들려 쉬는 걸 추천한다

창밖으로 바삐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상대적으로 멈춰있는 나 자신은

현실 세계와 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불러내힐링이 된다ㅎㅎ

 

 

 

흑백사진 [selpix] - 5000원

카페를 나와서 숙소로 가려는 중 계속 눈에 밟혔던 흑백 사진을 찍으려고

사람들 별로 없는 셀프 리모컨 사진관에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주인 분이 계좌이체 또는 현금을 받아서 내가 구매한 설정을 직접 기계에 세팅해주시고 설명까지 해주시는 형태였다.

내가 선택한 건 리모컨으로 찍을 수 있고 앉아서 찍을 수 있는 곳이었다.

무언갈 해볼 수 있는 사물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잘 찍는 편이므로 해당 방을 선택했는데

아주 잘 선택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ㅎㅎ

 

또 인화된 사진에는 큐알 코드가 들어있는데 이 큐알코드를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내가 찍은 사진을 온라인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각 컷마다 찍을 당시의 내 모습이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영상을 사진의 4컷 프레임 그대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경주 황리단길에는 1분 거리에 서로 다른 셀프 사진관들이 정말 많은데

한 번쯤은 사진 찍어서 남겨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